죽어도 잊지 못하게 기록하라

구약 성경에는 이스라엘 역사를 배경으로 해서 일어나는 일들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어떤 부분들은 신나는 부분들도 있고 많은 부분들은 가슴 아픈 부분들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어떤 분들은 이렇게도 질문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니 뭐야… 제 나라 역사도 잘 모르면서 그 멀리 있는 이스라엘 역사는 알아서 뭐하려고?’ 그렇습니다. 우리가 아무리 미국 역사를 잘 알고, 영국 역사를 잘 알고, 일본 역사를 잘 알고, 중국의 삼국지 내용을 속속들이 잘 알아도, 자기 나라 역사를 잘 모르면 그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얼마 전에 한동안 공적 시험에서 한국역사 과목이 사라진 적이 있습니다. 지금은 복구되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중고등학교 한국 역사 교과서 문제가 아직도 안정되어 있지 않습니다. 때로는, 이념론자들에 의해 표류하고 있다는 의심까지 받고 있습니다. 심한 경우 이웃 나라에 대서는 역사교과서 왜곡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길 정도입니다. 역사 연구가 깊어지느니만큼 내용도 달라지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러나 누군가가 자기 이념을 심기 위해 역사 교과서를 왜곡하여 이용한다면 그 후손들에게는 엄청난 파장을 일으키는 범죄행위입니다. 일본 국수주의자들이 조선에 대한 역사를 왜곡하여 가르치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분노를 느끼면서도 정작 자신들이 자기 자녀세대에게 역사를 똑바로 가르치지 않고 있는 사실에 대해서는 비판을 자제하는 우스꽝스러운 광경을 목도하고 있습니다.

  고등학교 시절에 존경했던 선생님 한분은 역사 선생이 아니면서도 ‘역사의식이 없어지면 이 나라도 없어진다’ 면서 입시와는 상관이 없는 새로운 역사관련 책을 소개하시곤 하셨습니다. 그 시절 고 함석헌 옹의 「뜻으로 본 한국 역사」라는 책을 구입하여 몇 번이나 읽었던 것도 그 선생님 덕분이었습니다. 나중에 신학대학 학부시절에는 성 어거스틴의 역사철학에 대한 졸업논문을 쓸 수 있었던 것도 아마 그 선생님의 영향이었던 것 같습니다. 여러 나라의 역사 지식이나 상식을 모두 안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러나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한국 역사와 더불어 한 가지 더 이스라엘의 역사만은 배워야 할 이유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스라엘은 하나님께서 많은 나라들 가운데서 특별히 택해주신 백성(選民)이기 때문입니다. 그 이스라엘의 역사를 통해서(특히 성경을 통해서 배우는 역사를 통해서) 우리는 ‘예수님을 이 땅에 보내주신 그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가?’ 를 분명히 깨달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더 나아가서 이스라엘 역사를 통해서 우리는 나에게 향하신 하나님의 사랑과 구원의 계획까지 분명하게 깨달을 수 있는 것입니다.

  저는 지금보다 신앙심이 깊지 못했던 어린 시절에 굉장한 불만이 하나 있었습니다. ‘하나님이 진짜 하나님이라면, 왜 그렇게 불공평하실까? 왜 대한민국 사람을 택해주시지 않고 문제 많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택하셔서 그토록 마음고생 하셨을까?’ 그러나 훗날에 창세기 12장을 통하여,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부르신 목적은 그로 하여금 땅에 있는 모든 족속들이 복을 받게 하기 위한 것임을 깨달았습니다. 즉 아브라함의 후손인 히브리사람들은 인류 전체를 향해 복주시기 위한 하나님의 못자리판 역할을 했다는 원리를 알아차리게 된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스라엘의 역사는 소홀히 해서는 안 될 굉장히 중요한 역사입니다. 종말론적 관점에서도 21세기 오늘날의 이스라엘 역사가 예수님 재림징조의 한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스라엘의 역사를 보면 많은 인물들이 나옵니다. 아브라함이 있고, 모세가 있고, 여호수아가 있고, 다윗이 있고, 솔로몬이 있고, 요한, 베드로 등, 엄청난 사람들이 성경 안의 이스라엘 역사 가운데에 등장하는데, 그 인물들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신 섭리를 배워주기 위한 표본인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성경책이 일반 역사책과 크게 다른 점이 있습니다. 일반 역사책은 한 저자가 지금까지 연구해온 내용을 바탕으로 자기의 역사철학을 입혀서 집필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성경은 하나님이 지정한 저자들을 향해 어떤 부분을 기록하라고 지시하여 완성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즉 그 내용 속에는 사람의 의도와 철학이 아니라, 하나님의 의도와 섭리가 들어있습니다. 예를 들어,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이르시기를 “이것을 책에 기록하여 기념하게 하라.” 고 지시하십니다(출 17:14). 우리는 여기에서 ‘기념’이라는 말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기념’이라는 말을 상당히 중요시 합니다. 우리나라는 삼일절이나 광복절, 한글날을 기념합니다. 기념일은 공휴일이라서 사람들이 가장 먼저 생각하는 것이 놀러가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원래 의도는 다르다는 것을 잘 아실 것입니다. 그런데 성경에서 말하는 ‘기록하여 기념하라’는 말씀은 그런 정도의 차원이 아닙니다. “꼭 기억하여서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는데, 그것을 위하여 기록하라”(Something to be remembered!) 고 모세와 같은 성경기자에게 특별히 지시하신 것입니다. 필요하다면 “그 사건과 내용을 귀가 따갑도록 외우고 들려서 알게 하여 잊어버리지 않도록 기록하라” 고 하십니다. 죽어도 못 잊도록, 죽는 날까지 잊지 않도록 가르쳐주시기 위해서, 하나님께서는 성경 기록자들에게 특별 지시하셔서 “기록하여 기념하게 하고 백성들의 귀에 외워 들리라”고 하십니다. 도대체 무엇을 기념하라고 하셨습니까? 한 마디로 ‘ 너희는 반드시 하나님과 함께 해야 산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죽어도 잊지 못하도록 해야 할 내용은 간단합니다. 이스라엘의 역사를 통해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배우고 잊지 말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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